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1 연극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극단 '오늘도 봄' 전업 작가인 '지수'는 소외된 존재들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그려 세상에 빛과 희망이 되는 작품을 완성하려 애쓰지만, 정작 그녀의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소외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인 방임아동, 자립준비청년, 길고양이가 냉혹한 세계와 마주한 어려움을 이겨 내고 희망찬 미래를 그려내는 동안, 그녀의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은 차가운 현실을 견뎌내지 못하고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연극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작가의 자의식이 상당히 강하다'라는 인상이었다. 여러 가지 소외계층들의 불행이 나열되고, 모두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데, 그 사건들과 사람들을 묶는 존재가 '작가'이다. 물론 그 자체의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모름지기 '작가'라는 존재는, 미시적.. 2023.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