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팩토리1 연극 <자취> (극단 위로팩토리) 연극을 보기 전부터, 연극의 광고 문구 '생활밀착형 공포'라는 표현이 영 찜찜했다. 내게, 어떤 콘텐츠에 붙는 '생활밀착형'이라는 수사는, '한국형'이라는 수사가 붙는 어떤 작품들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런 표현의 원류가 되었을 어떤 첫 작품은 분명 미덕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형'은 어떤 일반적인 클리세가 지독히 한국적인 특별한 정서와 접목되며 변형,패러디되는 재미가. '생활밀착형'은 굉장히 미시적인 관찰로, 삶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읽는 시각의 작품들이었겠지. 그러나 그런 문구가 유행이 되고, 변질되면서 저런 표현을 앞세우는 작품들은 왠지 기피하게 된다. 한국 콘텐츠 클리세를 게으르게 덮어쓰는 작품들, 규모와 투자가 빈곤한 작품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홍보문구로 보인달까? 이 연극을 '생활밀착형'이라고 .. 2023. 8. 5. 이전 1 다음